2018년, 스리산데스와르 부천소림사 초교를 처음 방문하였을 때 학교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학교 건물도 없었으며, 화장실 시설도 없었고, 식수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공부할 공간이 녹록치 않아 아이들은 기온이 40도가 넘는 운동장의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곤 했습니다. 또 어린 아이들은 교복도 입지 못한 채 머리에 책을 이고 맨발로 등하교를 하곤 했습니다. 스리산데스와르 부천소림사 초교는 매우 낙후되어 있었고, 경제적, 사회적 지원과 교육적 지원이 절실했습니다.
▲학교 건립 전, 학생들의 공부환경(1), (2)
2019년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하면서 전 세계가 셧 다운(shutdown)된 해였습니다. 그해에 스리산데스와르 부천소림사 초교는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었으나,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학교도 잠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또 학교 건축 공사가 예정된 기한 내에 완료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여 노심초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정해진 기일 내에 완공된 학교는 2021년 4월에 준공식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본 학교 준공식에는 도움을 주신 지구촌공생회 임원진 분들과 부천소림사 스님들, 불자님들과 함께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와 여러 사정으로 인해 후원자 방문 계획이 연기되면서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대표와 지자체 대표 및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준공식이 2021년 9월 27일에 거행되었습니다. 학교 건립에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을 모시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완공된 스리산데스와르 부천소림사 초등학교의 모습
▲2021년 9월 27일 부천소림사 준공식이 진행됐다
최근 2023년 9월 28일, 다와 라마 (코디네이터)와 저는 교사와 학생 모두를 위한 체육복과 운동화, 가방 및 문구세트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원물품을 받은 후 기부자의 사랑과 큰 지원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해줄 겨울용 체육복을 입을 것이라는 기쁨을 표현하며 아이들이 웃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문구류와 가방 지원을 통해 학부모들은 저축한 금액으로 식량, 전기, 농업용 거름 등 가정 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였으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가방을 나눠주는 모습(1), (2)
▲가방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
▲체육복과 운동화를 나눠주는 모습(1), (2)
▲제공된 체육복을 착용한 아이들(1), (2)
▲가방과 체육복, 운동화를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1), (2)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교육적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학생들은 이전보다 규칙적이고 적극적이며 명석해졌습니다. 그들의 태도가 변화되었고, 선생님께 부담 없이 인사를 건네며 모르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학부모님들의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학부모 모임을 할 때 학생들의 문제를 상의하거나, 서로 공유하며 좋은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지원행사 단체사진
한국에 계신 부천소림사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 지구촌공생회 후원자님들 덕분에 부천소림사 초교와 그 지역주민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자로서 아이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그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합니다. 또한 지역 사회, 학부모, 교사, 그리고 학생들은 부천소림사 초교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는 23년 12월 8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후원자분들과 얼굴을 맞대고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함께 추억을 나누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스리 산데스와르 부천소림사 초교를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