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의 빗물이 희망의 빗물로
작성일 :  2021-03-25 00:00
이름 :  goodhands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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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의 빗물이 희망의 빗물로

 

 

케냐 지부 | 프로젝트 매니저 양기수

 

 

한국의 (주)유림리바트 후원으로 올로레라 태공초등학교에 다니는 후원 아동 레아(9세)의 집 지붕 개선 작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레아의 집은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할 수 없는 곳이다 보니 자재운반 및 작업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작업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레아의 집이 오래된 마사이 전통 가옥이다 보니 늘 비가 샌다는 말을 들으시고 지붕을 개량해 주길 바라면서 후원자님께서 후원금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레아네 집을 여러 차례 방문한 후 간단하게 지붕만 개량하면 추후 다른 문제들이 생길 것 같아 이왕 하는 김에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욕심을 부려보았습니다. 먼저 기둥과 보, 대들보, 서까래, 보강재 등에는 더욱 더 굵고 튼튼한 목재를 사용하고, 지붕은 아연 도금 철판 강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빗물을 모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옆에 물받이와 물탱크도 추가로 설치하였습니다. 이제 빗물은 걱정이 아니라 든든한 존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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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공사 후, 빗물 탱크가 준비된 집 앞에서 레아와 레아할머니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설치하기까지 오랜 여정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자재 구매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 현지인들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가급적이면 가장 저렴한 자재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재들의 규격이 조금씩 다 다릅니다. 심지어 나무 자재들은 휘어지고 곧은 것을 찾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또한 전기가 없는 곳이다 보니 발전기를 빌려서 가공을 하려고 하였으나 발전 용량이 작아 간단한 절단 작업 외에는 정밀가공 작업이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공구도 구하기가 어려워 수평자조차 측정할 때마다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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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 함께 레아의 집 지붕을 수리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완료를 해야 했기에 건축과 관련된 경험을 녹여 여러 날 동안 일을 하였습니다. 차량을 이용하여 접근 가능한 곳까지 이동하여 자재를 내리고 그곳부터 레아 집까지 약 2KM 거리를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인력으로 모든 자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수평을 잡아가며 기초 석을 작업한 후 기둥을 세우고 보와 대들보를 연결하고 서까래 작업, 지붕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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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래를 얹고 튼튼한 지붕을 만드는 케냐 지부 양기수 프로젝트 매니저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집의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와 레아의 표정이 신기해하면서도 무척 밝아졌습니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던 날, 이제는 밤에 비가 새지 않아 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하며 연신 고맙다고 하십니다. 마음 같아서는 집을 모두 허물고 벽과 창문, 문 등을 모두 작업하고 싶었으나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흙벽돌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알겠다고 대답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더 안전한 환경에서 손녀를 키울 수 있다는 희망과 손녀에 대한 또 하나의 희망이 생겼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빗물을 막아주는 지붕처럼 앞으로도 소중한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삶의 비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주고 지켜줄 수 있는 지구촌공생회가 되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원 아동의 가정을 방문하여, 어떻게 삶의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발견하며 도움을 주고 소식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보내주신 (주)유림리바트 후원자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의. 해외사업팀 권혜리 간사


TEL. 02 340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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