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해주세요.
작성일 :  2020-11-18 00:00
이름 :  goodhands E-Mail
 BBSFILEbusiness1.jpg  
폰트확대 폰트축소

 

      

 

마스크 착용해주세요.

 

 

      

캄보디아 지부 | 프로젝트매니저 유태혁

 

 

      

올해는 코로나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확진자 수는 적지만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교와 연계해서 이루어지는 교육지원사업은 장기 휴교와 대면모임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특히 힘든 점이 더 많았습니다. 예전부터 이어오던 사서 간담회와 독서노트 활동들은 모두 취소해야 했고, 매년 창원시 지원으로 진행해온 바자회 행사도 올해는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현지의 어려움이 줄어든 것은 아니기에 진행하지 못한 사업들을 대신해서 개학을 앞둔 캄보디아 학교들에 위생용품과 학용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캄_1.jpg     

▲ 끄랑야으 공생유치원 지원 물품

 

​이번 대체 사업은 코로나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고려사항도 변수도 많았습니다. 다른 사업을 진행할 때보다 각 학교의 수요를 파악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특히 지원 물품 중 하나인 '마스크'의 종류에 대한 논의가 많았습니다. 예산과 행정업무를 고려하였을 때 정기적으로 18개의 학교에 일회용 마스크를 전달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되어 천 마스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식품의약안전처 홈페이지에 따르면 천 마스크가 비말 마크스보다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전화로 문의한 결과 일회용 마스크와 천 마스크를 여러번 사용했을 때 중 어느 것이 효과가 더 좋은지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지속적인 일회용 마스크 공급이 어렵다는 점과 덥고 습한 캄보디아에서는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이 비위생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학교들과 논의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는 천 마스크를 지원받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수요조사 이후 구매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 학교 수업을 재개함에 따라 모든 학교의 방역물품 및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여 수량 확보가 어려워졌습니다. 수요가 증가하여 마스크 디자인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느라 지원물품을 확정 짓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면서 실제로 구입할 때에는 대부분 물량이 판매되었고, 구입하려던 가게에서 '운이 좋으면' 마스크 수량을 맞춰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기존 가게에 남은 수량이 부족해 다른 가게에서 부족한 수량을 추가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이외에도 대량구매에 대한 단가 절감이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위생용품에 대한 할인은 받지 못하였고 학용품에 대한 할인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캄_2.jpg

▲ 우기로 나빠진 도로 상황

 

​물품 전달 단계에서도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우기로 물이 차서 기존에 사용해왔던 길이 막힌 경우가 많아 동선을 변경하다보니 이동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다행히 대체로 이동할 수 있는 도로들이 남아 있어 모든 학교에 계획한 물품을 무사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의 베테랑 운전 기사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캄_3.jpg

​▲ 브러훗 은행연합회유치원 지원 물품과 선생님

  

학교에 물품이 전달된 후 학생들에게 분배되는 과정도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학생들이 학년별로 요일을 나누어 등교하는 경우가 전보다 더 많아 지구촌공생회 직원들이 모든 학생에게 직접 물품을 나눠줄 수 없어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물품을 전달하는 취지가 무색하게 몇몇 교장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을 전부 집합시켜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않은 상태로 물품을 나누어 주기도 했으며, 선생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학생들에게 물품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캄_4.jpg

▲ 거리두기를 지키며 물품 받기를 기다리는 따떼우초등학교 학생들

                                            

캄_5.jpg

    ▲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학용품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담꼬 삼명초등학교 학생들   

 

해당 경험 이후로 각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께 SNS 메시지 또는 전화를 통해 물품 분배 시 방역 기준과 수칙을 신경써서 꼭 지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러 번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논의한 끝에, 학교에서도 점차 방역수칙을 신경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기 휴교 끝에 개학을 하며 교육청마다 교실 내 인원 수를 줄이고 개수대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를 대비한 방역규칙을 안내했지만, 아직 학교마다 지켜지는 정도가 많이 다릅니다. 이번 물품지원을 통해 학교에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는 의의도 있었지만 지원을 통해 방역수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기회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행할 모니터링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캄보디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문의. 해외사업팀 석정은 간사

TEL. 02 3409 0303


글목록